신칸센 표는 왜 두 장인가
출구를 지났는데 또 표를 내야 한다 — 우에노역에서 길을 잃다
우에노역 출구 두 번째 개찰구 앞에서 나는 당황하였다. 분명히 개찰기에 표 두 장을 넣고 나왔는데, 지상 출구로 나가는 곳에 또 개찰기가 있었다. 이건 출구가 아니라 환승역 입구인가 싶어 한참을 헤맸다. 표를 다시 사서 나가야 하나 하고 매표소를 찾았지만, 매표소도 보이지 않는다. 역무원에게 물으니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첫 번째 개찰구 쪽을 가리키는 눈치다. 그쪽으로 되돌아가 사정을 이야기하니 역무원이 웃으면서 표 한 장을 건네준다. 아하, 그제야 알았다. 처음 개찰기에 넣은 두 장 중 한 장이 반환되는데, 그것을 챙겨서 두 번째 출구 개찰기에 넣어야 했던 것이다. 역무원이 사정을 듣자마자 웃으면서 익숙하게 표를 내주는 것을 보니, 나 말고도 똑같은 실수를 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당황은 했지만 크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구나 하고 위안이 되었다.
이야기는 도쿄에서 시작된다. 가루이자와로 가는 신칸센 표를 사는데 처음부터 이상했다. 표를 한 장이 아니라 두 장을 사야 했고, 그것도 각각 다른 창구에서 사야 했다. 한 장은 승차권(乗車券), 다른 한 장은 신칸센 특급권(新幹線特急券)이라고 했다. 한국이라면 KTX 표 한 장이면 될 일이다. 그래도 갈 때는 문제가 없었다. 개찰구에 두 장을 겹쳐 넣으니 펀칭되어 그대로 반환되고, 가루이자와역에서 다시 두 장을 넣고 밖으로 나오면 되었다. 그 기억 때문에 돌아오는 길 우에노역에서도 두 장을 넣으면 끝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에노역의 첫 번째 개찰기는 특급권만 삼키고 승차권을 돌려준다. 신칸센 구역을 벗어났을 뿐, 아직 JR 재래선 구역 안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환된 승차권을 두 번째 개찰기에 넣어야 비로소 역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왜 두 장인가. 다른 회사 표가 섞인 것도 아니다. 둘 다 JR동일본이 발행한 표다. 승차권은 그 거리를 철도로 이동하는 기본 운임으로, 보통열차만 탄다면 이 한 장으로 충분하다. 특급권은 같은 거리를 신칸센이라는 빠른 열차로 달리는 데 대한 할증이다. 2026년 3월 운임 개정 이후 도쿄~가루이자와 성인 편도 기준으로 승차권 2,750엔, 자유석 특급요금 2,850엔, 지정석 특급요금 3,380엔이다. 합치면 자유석 5,600엔, 지정석 6,130엔이 된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한 장을 팔고 철도회사가 알아서 정산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일본의 이표(二票) 제도는 회사 간 정산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JR 내부에서 '기본운임'과 '할증요금'을 처음부터 다른 상품으로 나눠 놓았다는 점이다. 국철 시대부터 일본 철도는 이동 그 자체(운임)와 특정 열차의 속도·좌석(요금)을 분리해 왔다. 1987년 국철이 분할 민영화된 뒤에도 이런 구조는 그대로 남아, 표도 개찰도 여전히 두 갈래이다.
결국 이용자가 창구를 두 번 찾고 두 장을 사야 하는 것은 철도회사의 게으름이 아니라, 운임과 요금을 다른 계약으로 취급해 온 관행때문인 것이다. 그 관행 앞에서 헤매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 했다. 우에노역 역무원의 웃음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다만 사정이야 어떻든, 승객의 이용 편의를 생각하면 제도가 좀 개선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승객들이 불편하다고 무수히 민원을 제기하여 벌써 제도가 바뀌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불편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은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한 듯하다. 예전에 영국에서 타고 가던 열차가 갑자기 운행을 중단하며 다른 열차로 갈아타라고 했을 때, 어느 누구도 불평 없이 그대로 따르던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써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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